서울삼성
이원석의 복귀는 단순히 신장의 보강을 넘어, 팀의 제1 공격 옵션인 앤드류 니콜슨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전술적 승수 효과(Tactical Multiplier)'를 가져온다. 이전까지 상대 팀들은 삼성에 위력적인 국내 빅맨이 없다는 점을 이용해 손쉽게 니콜슨에게 더블팀 수비를 감행했다. 이는 시즌 초반 니콜슨의 저조한 2점슛 및 전체 야투 성공률의 주된 원인이었다. 하지만 이원석이 코트에 서는 순간, 상대 센터는 그를 전담 마크해야 하므로 니콜슨에게 가해지던 수비 압박이 자연스럽게 분산된다. 더불어, 이원석은 하이포스트에서 동료의 스크린을 걸어주거나 직접 중거리 슛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상대 빅맨을 페인트존 밖으로 끌어내게 된다. 이는 니콜슨에게는 더 넓은 포스트업 공간을, 가드들에게는 수월한 돌파 경로를 열어주는 효과로 이어진다. 즉, 이원석의 가치는 개인 기록을 넘어 삼성의 공격 시스템 전체를 유기적으로 만드는 데 있다.
SK
10월 26일 한국가스공사와의 연장 혈투 막판에 팀의 절대적 기둥인 자밀 워니가 오른쪽 종아리 근육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지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정밀 검사 결과 다행히 심각한 구조적 손상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통증으로 인해 27일 팀 훈련에 불참했으며 경기 당일 출전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워니는 직전 경기에서 25득점 21리바운드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을 만큼 SK 전력의 알파이자 오메가다. 워니의 불확실성은 SK에게 연쇄적인 전략 실패를 야기한다. 설령 그가 경기에 출전하더라도, 종아리 부상은 점프, 돌파, 수비 스텝 등 빅맨의 핵심적인 움직임을 심각하게 저해한다.
10월 26일, 삼성은 소노를 상대로 85-83의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3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이는 올 시즌 감격적인 첫 홈 경기 승리이기도 했다. 같은 날, SK는 시즌 개막 후 8연패 중이던 한국가스공사에게 81-83으로 충격적인 연장 패배를 당했다. 이 패배는 3쿼터까지 12점 차로 앞서다 4쿼터에 14-26으로 밀리며 역전을 허용한 끝에 나온 결과라 더욱 뼈아팠다. 이러한 경기 결과가 미치는 심리적 영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삼성에게 접전 끝의 승리는 팀의 과정에 대한 강력한 믿음과 자신감을 불어넣는 계기가 된다. 반면, SK에게 리그 최하위 팀에 대한 역전패와 에이스의 부상은 의심과 좌절이라는 부정적인 연쇄 반응을 일으킨다. 두 팀은 완전히 상반된 감정 상태로 이번 더비에 임하게 되며, 이러한 무형의 요소는 승부처에서 경기력으로 발현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S-더비는 상승 곡선을 그리는 팀과 하강 곡선에 접어든 팀의 만남이다. 삼성은 핵심 선수의 복귀로 전력이 강화되고 자신감을 회복한 반면, SK는 피로 누적과 사기 저하, 그리고 팀의 심장과도 같은 선수의 부상이라는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프론트코트와 백코트의 전술적 상성, 최근의 기세, 벤치의 깊이 등 모든 데이터가 삼성의 우세를 가리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