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토론토의 케빈 가우스먼은 2025 정규시즌 동안 3.5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지만, 그의 실제 투구 내용은 이보다 훨씬 뛰어났다. 투수의 제어 가능한 영역(삼진, 볼넷, 홈런)만을 고려하는 수비 무관 평균자책점(FIP)은 3.42로, ERA보다 낮게 나타나 야수들의 수비 도움을 받지 못했음을 시사한다. 그의 진정한 가치는 탈삼진과 볼넷 제어 능력에서 드러난다. 올 시즌 가우스먼의 삼진 비율(K%)은 24.4%, 볼넷 비율(BB%)은 $6.5%$로, 이를 통해 산출된 K-BB%는 $17.9%$에 달한다. 이는 리그 상위권에 해당하는 수치로, 타자를 압도하는 그의 능력을 명확히 보여준다. 최근 한 달간의 투구 내용은 그가 포스트시즌을 맞아 최상의 컨디션을 회복했음을 증명한다. 특히 9월 11일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상대로 단 2피안타 9탈삼진 완봉승을 거둔 경기는 그의 에이스다운 면모를 각인시켰다. ALDS 뉴욕 양키스와의 첫 등판에서도 5.2이닝 1실점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큰 경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강심장을 과시했다. 그의 주무기인 스플리터와 패스트볼의 조합은 여전히 위력적이며, 실제 허용한 타구의 질을 바탕으로 계산된 기대 가중 출루율(xwOBA)이 .310으로 실제 wOBA인 .271보다 높다는 점은 그가 불운을 겪었으며, 평균으로 회귀할 경우 더 좋은 성적을 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시애틀의 브라이스 밀러는 2024시즌의 눈부신 활약(2.94 ERA)이 무색하게 2025시즌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그의 시즌 ERA는 5.68에 달하며, 이는 불운이 아닌 명백한 실력 저하의 결과다. 그의 FIP는 5.17, xFIP는 4.49로 ERA와 큰 차이가 없어 그의 부진이 수비나 구장의 영향이 아님을 증명한다.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은 투수의 핵심 역량인 K-BB%가 10.2%(18.9% K%, 8.7% BB%)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이는 리그 평균을 크게 밑도는 수치로, 타자를 압도하는 능력이 현저히 감소했음을 보여준다. 시즌 중 겪었던 팔꿈치 염증과 그에 따른 재활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9월 등판 기록을 보면, 꾸준히 5이닝 전후로 마운드를 내려가며 다수의 실점을 허용하는 등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포스트시즌 첫 등판 역시 4.1이닝 2실점으로 짧게 마무리되며 신뢰를 주지 못했다. 그의 주무기인 포심 패스트볼의 구위 저하가 피홈런 급증으로 이어졌으며, 높은 인플레이 타구 타율(BABIP)은 타자들이 그의 공을 쉽게 공략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이처럼 모든 지표가 가우스먼의 압도적인 우위를 가리키고 있으며, 선발 매치업의 무게추는 토론토 쪽으로 크게 기울어져 있다.
총평
종합적으로 모든 요소를 고려했을 때, 이 경기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우세가 명확하게 예측된다. 선발 매치업에서 케빈 가우스먼은 모든 세부 지표에서 브라이스 밀러를 압도하며, 이는 경기의 초기 흐름을 결정지을 가장 중요한 요소다. 불펜 역시 토론토가 체력적인 우위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한 반면, 시애틀은 ALDS의 여파로 핵심 자원의 컨디션 저하가 우려된다. 타선은 양 팀 모두 강력하지만, 최근의 폭발적인 타격감과 상대 선발과의 상성을 고려할 때 토론토의 공격력이 더 효과적으로 발휘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리그 최상위권의 수비력과 평균 이상의 주루 능력을 갖춘 토론토는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도 시애틀을 앞선다. 환경 변수 역시 피홈런 억제에 어려움을 겪는 밀러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
경기의 승패를 가를 결정적인 변수는 브라이스 밀러가 경기 초반 3이닝을 어떻게 버텨내는가에 달려있다. 만약 밀러가 토론토의 콘택트 중심 타선을 이겨내고 실점을 최소화하며 5회까지 경기를 끌고 간다면, 시애틀은 그들의 강력한 불펜을 가동하며 접전을 펼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그의 부진한 폼과 경기 환경을 고려할 때, 토론토 타선에 조기 공략당하며 대량 실점하고 강판될 가능성이 더 높다. 이 경우, 시애틀은 지친 불펜을 조기에 가동해야 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직면하게 되며, 경기는 토론토의 일방적인 흐름으로 전개될 것이다.
추천 팁 : 토론토 승